본인은 제대한지 3주된 불끈불끈하고 패기넘치는 22살 남자임. 183에 72kg 근육은 없지만 멸치는 아닌 몸에 얼굴은 임시완이나 정경호 이동건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었음(ㅈㅅ) 클럽도 많이 가보고 헌팅도 많이 해봤으나 돈 없는 대학생 신분이었다가 군대로 가서 화류계에 화 자도 잘 몰랐음(관심은 있었지만...) 

저번 주말에 아레나 힙존에서 만난 형이 갑자기 술주면서 선수냐고 물어봐서 아니라고 했음. 제대한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자기가 여성시대 실장이라고, 관심있으면 가게 한번 나와보라고 술이랑 번호랑 받았음. 그때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돈 많고 술 공짜로 주던 좋은 형이었는데 호빠에 대해서 날이 갈 수록 관심생기고 궁금해져서 친구들한테도 물어보고 인터넷도 막 찾아보니 2학기에 복학하기 전까지는 해봐도 괜찮을 듯한? 뭔가 매력적인 일이었음. 

 그래서 어제! 바로 전화해서 나간다고 하고 논현가서 18000원주고 머리도 했음. 머리하고 선릉가니 1시가 넘었음. 가서 술 따르는 법이랑 이것저것 배웠음 그리고 바로 투입! 초이스 대기하는데 5명씩 한 조로 7조까지 나왔음. 그닌깐 선수가 35명 이상이라는 건데 내가 저 35명중에서 뽑힐 수 있을까.. 자신감도 급격히 떨어지고 힘들었음. 

그래도 처음이라 그런지 설레고 빨리 앉아서 돈도 벌어보고 싶고.. 힘냈음. 그리고 대기하면서 선수형들한테 눈만 마주치면 바로 인사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했는데 반응이 시원치는 않았음.. 텃세는 없는데 그 안에서도 끼리끼리만 논다? 이런 느낌 받았음.. 

그래서 죽닥치고 초이스 6번정도 봤는데 다 안 됐음.. 럭키세븐이라고, 7번째 초이스 볼 때 8층 인가 9층인가 7t 초이스 보러가라고 해서 갔는데 손님은 여자 4명이고 선수 2명은 앉아있는 상황. 그닌깐 2명 더 초이스보는 그런 방이었음.. 들어가자마자 눈마주친(일부러 선수 안 앉아있는 누나 존나 쳐다봄) 대충 30대 초중반인 누나랑 눈이 마주쳤음. 존나 앉고 싶어서 눈 안 피하고 살짝 웃었더니 빵터지면서 바로 앉으라고 했음. 

그래서 바로 앉아서 배운대로 술따라주고 내 이름이랑 나이말했음(25살이라함). 근데 중간에 할 말 존나 없어져서 정적이 흐르는데 노래 해보라고 해서 존나 떨면서 방용국-미친거니 랩했더니 의외로 분위기가 좋았음. 자신감도 생기고 신나서 빅뱅노래도 하고 빈지노 랩도 했음. 

 근데 이누나가 취했는지 허벅지 만지고 볼에 뽀뽀하고 자꾸 들이댔음. 물론 전역한지 3주밖에 안 된 나는 그게 싫지만은 않았음. 그래서 손도 잡고 어깨도 빌려줬음. 근데 갑자기 이누나가 내 얼굴잡고 키스했는데 너무놀라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다른 사람들 보니 다 나를 보고 있는 거임. 갑자기 존나 부끄럽고 수치심 느껴져서 일단 입술 떼고 누나 담배 하나 펴도 돼죠? 하고 담배 폈음. 맞은 편에 앉은 형이랑 눈마주쳤는데 그형이 고개 절래절래 저으면서 받아주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조금씩 팅겼음. 

 그러다보니 한시간이 다 돼서 실장들어오더니 나빼고 다 나가있으라고 했음. 누나, 저는 왜 안 나가요? 물어보니 너는 연장이라고 했음. 이런 저런 얘기하고 노래 한 두곡씩 하고 술 따라주고 같이 마시고.. 

 그렇게 두시간이 되니 70000원을 벌었다는 생각에 존나 신나고 신기했음. 손님들도 조금 취한 채로 나를 한시간 더 연장했음. 다른 선수들은 한시간마다 바뀌는데 계속 앉아있으니 기분도 좋고.. 내가 이누나마음에 들었구나 확신이 섰음. 그렇게 놀다가 3시간이 다 됐을 때 누나들이 다 취했다고 집에 간다고 했음. 그래서 잘 들어가라고 10만원도 팁으로 받았음. 엘레베이터 옆에 어떤 상황판엔 내이름하고 10.5가 기록돼있었음. 3시간 일하고.. 팁까지 20만5천원을 번 나는 그순간 갑자기 돈이 존나 우습게 느껴졌음. 한달전까진 군대에서 한시간에 200원씩 받았었는데 씨발..세상에는 돈많은 사람들이 진짜 많구나ㅠ 

 어쨋든 5시 반쯤 다시 초이스를 봐서 여자 2명인 방에 들어감. 아가씨들 이라는데 이뻣음. 오늘 첫출근 했다고 하니 자기 첫출근 할때 생각난다며 귀엽다고 하고 일하는 법도 더 자세히 알려줬음. 정말 착하고 이쁜 누나들이었음. 내가 돈내고 앉히고 싶을 정도로 나한테 엄청 잘해줬음. 한시간에 35000이나 받으면서 술 따르는 것도 제대로 못 하는 내가 부끄럽기도 했음. 

그렇게 거기서도 3시간 앉아있다가 나오니 8시 30분. 이미 해는 중천에 떠있었음. 총 6시간 일해서 21만원인데 10프로 떼간다네? 2만원 뜯기고 지하철타러갔음.. 그렇게 집와서 지갑에 든 돈을 보니 씁쓸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이거 한번 하고 나니 편의점에서 일하거나 음식점에서 서빙하는 거 못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음.. 어쨋든 이 일은 그만 둘거임. 존나 돈이 급할 때 한번씩은 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지만.. 당분간은 안 할 거임. 지갑에 돈도 있겠다. 어버이날 선물 10만원 넘는 걸로 사고 오늘은 홍대 클럽에 가서 놀아야겠다. 글 길고 노잼이라 ㅈㅅ ㅎ